바깥 - 이렇게 길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봄이면 나비가 날아드는 숲으로,
여름이면 파도가 철썩이는 바다로,
가을이면 코스모스 한들거리는 들판으로,
겨울이면 하얗게 눈 쌓인 겨울산으로...
그렇게 바깥 구경을 나가겠다고 얘기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다
[바깥]으로 나오기가 이리도 힘들 줄은.
시골 뮤지션의 음악도 바깥 구경을 나오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계절을 네 번이나
보내고 또 가을까지 와서야 만나게 되는 11월의
3집 정규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