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피라고 하면 보통 성장을 의미한다. 한편 일부 곤충이나 갑각류들이 죽어 나가기도 한다.
이 앨범에서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도 성장을 하거나 당장 생존하기 위해 삶을 소모하면서 죽어간다는 탈피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또한 산재 사고로 사망하거나 경쟁에 밀려 자살하는 이 시대의 청년들을 볼 때 인간은 그러한 '탈피'를 하고 있지 않은가라는 질문을 무거운 비트와 기타 리프에 얹어서 던진다.
이번 앨범은 보컬 최윤과 드러머 정환길이 처음으로 참여한 앨범이기도 하다. 보컬 최윤은 베테랑 뮤지컬 배우답게 밴드의 사운드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간다. 특히 그의 고음역대의 샤우팅은 삶이 걸린 모순에 직면한 현대인들의 절규를 생생하게 재현해 낸다. 드러머 정환길은 자칫 격정에 휩싸이기 쉬운 곡을 묵직한 비트로써 중심을 잡아주면서도 그루브감과 현란한 기교를 잃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