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가 보이지 않는 당신을 위해 나비맛이 보내는 메시지, [Light]
강산에, 자우림, 김C(뜨거운 감자)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나비맛의 새 EP앨범 대발매!!
액션 키보디스트 고경천의 참여로 더욱 유려한 멜로디를 담아낸 타이틀 곡 `수줍은 노래`
음악을 듣는 리스너의 입장에서 가장 흥겹고 기분 좋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상태는 내가 듣고 있는 이 음악, 이 뮤지션이 `즐기며 연주하고 있다`는 걸 인지하는 순간일 것이다. 지금 소개 할 밴드 나비맛의 음악 또한 `즐기는 놈 못 당한다`는 명언(?)을 확인 시켜주는 밴드로, 오늘처럼 추운 날씨 속에서도 공기 중에 꼭꼭 숨어있는 따뜻함마저 끌어당기는 매력을 무기로 강산에-불독맨션-뜨거운 감자의 계보를 이어갈 단 하나의 밴드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나비맛이 뭐야? 먹는거야?` 라는 기초적인 농담은 뒤로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2009년 화제의 데뷔음반 [나비맛] 발매 후 2009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2009 EBS 스페이스공감 `7월의 헬로루키`, MNET `마담B의 살롱` 출연 및 각종 라디오에서 화려한 라이브를 선보였던 밴드 나비맛은 2010년 11월 새로운 EP앨범 [Light]로 가을의 끝에 마침표를 찍기으며 돌아왔다. 새 EP에서도 나비맛은 그저 스타일과 트랜드를 따라가는 음악들과는 다른 차원을 노래하고, 시를 쓰듯 가사를 써 내려가고 있으며 사운드적인 측면에서는 지난 1집의 블루지한 어두움을 조금 더 밝게 승화 시켜 청춘들을 응원하는가 하면, 지난 사랑의 잔혹한 단상들을 아름다운 기타리프로 표현 해 내고 있다. 앨범을 관통하는 피아노의 소리는 YB, 오메가3의 액션 키보디스트로 유명한 고경천이 맡아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앨범의 첫 트랙이자 타이틀곡 `수줍은 노래`는 리드미컬한 바다의 향기를 닮은 수채화 한편처럼 듣는 사람의 기분을 설레게 만드는 마법 같은 곡이다. 그 설렘과 수줍음의 대상이 반드시 `사랑`으로 규정되어있지 않은 것이 특징인데, 여러가지 꿈을 가지고 있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는 모든 대상에게 나비맛이 보내는 응원가이기도 하다. 이어지는 `햇살`은 남미의 정취를 가득 담아 휘몰아치는 후반 연주가 돋보이는 곡으로 사랑에 의해 쿵쿵 뛰는 심장을 만끽할 수 있다. 신나는 브라스 사운드는 커먼그라운드의 참여로 이루어졌다. 소설가 파울로 코엘류의 베스트셀러 `오 자히르`에서 영감을 얻은 `Zahir(자히르)는 가사와 멜로디의 싱크로율이 압권이며 이정열의 코러스가 입체감을 더욱 살려낸 곡이다. 이어지는 두 개의 트랙 `눈이 부시도록 잔인하게`와 `가슴이 아픈 너에게`는 제목만큼 쓰라린 사랑 후의 기억을 담아냈는데 특히 `가슴이 아픈 너에게`에서 폭발하는 보컬 노갈의 가성은 뻥 뚫린 누군가의 심정을 대변하는 연주와 가사가 인상적이다.
한번에 빠르게 퍼지는 음악도 있지만 나비맛처럼 천천히, 잔잔한 감성으로 작용하는 음악도 있다. 강산에, 자우림의 김윤아, 뜨거운 감자의 김C 등 많은 선배 뮤지션들이 나비맛을 향해 애정을 과시하는 것도 바로 같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