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장난스럽게 해볼까?
EasyFM 최초, 원 테이크(One Take)로 녹음한 세 번째 싱글 앨범.
지금까지 발표한 EasyFM의 음악들을 생각한다면, 다수의 리스너들은 담담하거나 담백한 노래, 이를테면 ‘아니야’나 ‘갑자기’ 같은 곡들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EasyFM은 지금까지 들려주지 않았던 가볍고 장난스러운 분위기의 노래를 들고 나타났다. 일종의 깜짝 선물이랄까?
[스끼다시]라는 제목의 이 노래는 회나 초밥 등의 날음식을 먹지 못하는 연인에게 ‘스끼다시’ 많이 주는 곳을 알아 왔으니 한 번만이라도 함께 가달라는 다소 엉뚱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곡으로, EasyFM의 보컬 이리가 리더이자 드러머인 소올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장난스럽고 엉뚱한 노랫말에 상응하는 것처럼 몇 가지의 재미있는 요소를 꼽아보자면 Intro에서부터 빛을 발하는 기타의 슬라이드 바 연주 기법, 노래가 절정으로 치닫는 순간에 흘러나오는 두 남녀의 사실감 있는 상황극, 가사의 틈을 비집고 들려오는 보컬 이리의 깨알같은 추임새, 그리고 원 테이크(One Take) 녹음 방식을 말할 수 있겠다. 라이브 무대에서 선보일 때마다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곤 하던 노래이니만큼, 더 큰 생동감을 위해 선택한 녹음 방식이라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소 정중한 화법으로 전해오던 EasyFM, 그들이 이번엔 숨겨왔던 장난기를 앞세워 나타났다. 새로운 앨범이 발매될 때마다 조금씩 다른 화법을 들고 나타나는 밴드 EasyFM, 그들이 아직 보여주지 않은 것은 또 어떤 것들이 있을지, 이번 앨범을 통해 더 큰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