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이란 메타포를 통해 탄생한 서정시, 유니온펍의 정규앨범 [터미널]
2013년 EP [Higher and Higher] 앨범을 통해 밴드로서의 첫 Discography를 선보인 유니온펍이 2년 만에 정규앨범 [터미널]로 돌아왔다. 그들의 셀프 프로튜싱으로 제작된 이번 정규앨범은 총 9곡이 수록되었으며 앨범명에서도 드러나듯 터미널이란 특정한 공간을 메타포로 한 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저희가 1년 정도 터미널 옆 상가 지하에서 작업과 합주를 했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터미널을 자주 가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이 터미널이란 곳이 오고 가는 사람은 참 많은데 거기
모두가 그곳을 스쳐갈 뿐 누구 하나 머무는 사람은 없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터미널이 어떤
껍데기 같은 곳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터미널이란 공간이 가지고 있는 외로움과 쓸쓸함에 저희가 이입이 된거죠.
그래서 머무는 사람은 없고 모두가 스쳐 지나간다…그런 상황 속에서 오는 쓸쓸함, 외로움 그런
정서들을 음악으로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유니온펍’과의 대화 中
[곡소개]
01. 3월에 내린 눈
앨범이 그려낼 사계의 시작과 [터미널]의 시작을 알리는 곡. 3월이라 하면 왜인지 봄이 시작될 것 같고 무언가
새로 시작되는 느낌이지만 여전히 춥고 때때로 눈이 내리기도 한다. 그러한 생경함에서 오는 쓸쓸함을 그려낸 곡이다.
02. 터미널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이번 앨범을 아우르는 정서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곡이다. 터미널을 떠나지 못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그곳이 가진 외로움과 공간적 특성을 보여주며 그들이 앨범을 통해 풀어나가는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곡이기도 하다.
03. 소나기
피아노와 보컬로만 구성된 조용한 Skit 형태의 곡이다. 갑작스레 내리는 소나기 탓에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른 채 멈춰선 한 사람의 감정을 표현해낸 곡이며 현재 그들의 상황과 감정을 담담하게 표현해낸 곡이다.
04. Shine on me
정체되어있는 상황 속에서도 보이는 작은 희망과 그것을 향한 갈망과 그것을 향한 여정을 이야기하는 노래이다. 이번 앨범의 서브타이틀곡이기도 하며 서사적인 구조가 돋보이는 곡이다.
05. 비단잉어
허무하게 지나가 버린 여름을 노래하는 곡이다. 이 노래는 잊혀져 가며 색채가 흐릿해져 가는 우리 청춘들의 모습과 맞닿아 있으며 그 안에 담긴 허무함과 쓸쓸함은 숱한 청춘의 빛이 가지는 어두운 그림자를 보여주는 곡이다.
06. 회전목마
앨범 중 가장 밝은 분위기의 곡이며 회전목마라는 동화적인 공간을 끌어들여 어린 시절, 돌아가고 싶은 시간, 혹은 다시 느끼고 싶던 순간들과의 재회를 그려내는 곡이다.
07. 망각
망각은 신이 내린 선물일까? 결국엔 모든 것은 잊혀진다라는 씁쓸하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습성 중 하나인 망각에 관하여 노래하는 곡이다. 점층 되는 구조와 후반부의 폭발하는 감성이 인상적인 곡이다.
08. 흔적
사실상 앨범의 Outro인 곡으로 가을에 느껴지는 까닭 모를 쓸쓸함과 외로움을 노래로 옮겨 놓은 곡이다. 서정적인 흐름과 시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곡이다
09. Winter
눈 내린 겨울, 어딘가 현실감이 떨어지는 동화적인 공간 속에서 마음과 사랑을 나누는 연인의 모습을 그려내며 표현하는 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