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떠올릴지 안다. 줄임말도 아니다. 초기 멤버 셋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따고 보니 입에 붙어 그대로 밴드명으로 가져와버렸다. 2014년 3월 결성. 시간상으로 보면 두말할 것 없는 신인이지만 구성원 각자의 실력과 경력은 결코 귀여운 수준이 아니다. 호흡을 맞춘 지 반 년 만에 ‘2014 대한민국 라이브 페스티벌’에서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 얼마 뒤에 열린 ‘제1회 홍대거리가요제’에서는 동상과 인기상을 따냈다. 안정적인 연주와 노련한 무대매너로 관객과 심사위원 모두에게 인정받은 곡이 ‘푸드파이터’다.
허기진 청춘의 애절한 외침일 수도 있고 심드렁한 중년의 능글맞은 독백일 수도 있다. 짬뽕 혹은 튀김으로 배를 채워 외로움을 덮어버리는, 누군가의 경험에서 누구나의 일상으로 이어지는 순간들이 마디마디에 표현된다. 쓸쓸하지만 익살스럽고 짓궂지만 유쾌하다. 쉽게 기억되는 이름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이들의 재치담에 귀를 맡겨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