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적 다양성을 가득 느낄 수 있었던 첫 번째 EP [Shiver] 이후 1년 만에 돌아온 그들. 더욱 강력해진 리프와 에너지 넘치는 사운드로 ‘Angry Machine’을 외쳐대는 이번 싱글은 홍롱이 가진 에너지를 거침없이 표현해내고 있다.
긴장감 가득한 인트로 구성에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베이스라인, 뒤이어 등장하는 보컬의 외침은 매우 공격적이다. 분노와 절망의 미묘한 경계선이 느껴지는 부드러운 멜로디의 후렴 파트는 흥분으로 가득한 곡의 전주를 진정시키려는 듯하다. EP 수록곡 ‘Tryout’의 연장선에 있는 신시사이저의 은은한 아르페지오 선율 역시 매력적이다.
조금씩 안도의 숨을 내쉴 무렵 다시 한 번 등장하는 ‘Machine’의 외침 강렬한 기타 리프와 함께 이어지는 이러한 기습적인 구성은 이 곡이 가진 또 다른 재미라 할 수 있겠다.
“곡에서 얘기하는 ‘Machine’은 사람을 빗대어 표현한 단어입니다. 이 세상에는 사람들을 마치 기계처럼 아무런 감정 없이 대하려는 권력층이 있습니다. 이러한 권력층은 정해진 시스템 속에서 사람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더욱 멍청해지기를 바랍니다. 곡의 후반부에 나오는 노랫말은 잇따른 사고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저희 보컬 정종원군이 글로 표현한 것이며, 이를 즉흥적으로 노래하였습니다. 멤버 모두가 바로 오케이 할 정도로 좋았습니다.” - 이기영 (홍롱 리더, 키보디스트)
곡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다시 감상했을 때 나는 알 수 있었다. 이 곡은 ‘Angry Machine’이다.